-(앵커) 국방부는 이달 말까지 이전 준비를 끝내라는 지시가 내려오면서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국방부를 해체하는 거나 다름없다는 불만과 함께 당장 안보 공백과 예산 낭비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있습니다.
정동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0층 규모 국방부 청사에 근무 중인 직원은 1000여 명. 이달 말까지 이전 준비를 끝내라는 지시가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 청사에 입주한 편의점과 미용실도 예외가 아닙니다.
-(인터뷰) 일단은 이달 말까지, 마음을먹으라고. 이제 2주 남겨놓고 나가라고 하면어떡하냐고요.
-(기자) 국방부는 우선 장차관실과기획조정실, 국방정책실은 국방부 바로 옆 합동참모본부 건물로 이전하고 대북정책과 작전 전력 관련 부서는 국방부 영내 구 청사로 인사 예산 등 지원 부서는 영외에 있는 국군복지단과 국방컨벤션센터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이전 통보에 국방부내부에서는
"개집도 이렇게 갑자기 허물지는 않는다."
"사지를 찢어 국방부를 해체하는 거나 다름없다"는 등의 불만이 터져나왔습니다.
국가 기밀을 취급하는 국방부이다 보니 당장 업무 보안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전해 갈 건물에는 보안 설비는 물론 별도의 군 전용통신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또 헌병대와 수송대, 통신대 등 국방부 핵심 지원 부대들이 뿔뿔히 흩어질 경우 임무 수행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인터뷰) 이거는 몇천억 원 경제적손실뿐만 아니라, 그게 다 작전 계획을 몇십 년 전에 세워서 한 건데 어마어마하게 시설 투자한 거는 어쩌자는 건지.
-(기자) 청와대 경호 경비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데 따르는 부담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청와대 경비 경호 체계는 수도 방위사령부 1경비단이 외곽, 경찰 101 경비단은 울타리 안팎, 경호처는 근접 경호 이렇게 3중으로 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 같은 모든 것을 옮겨 재배치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라는 차원을 초월해서 완전히 어떤 국가의 컨트롤타워를 재구성하는 국가 대사다.
아직은 추산조차 하기 어려울 정도의 비용과 노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인구 밀집 지역인 국방부 주변에 별도의 보안 시설이 추가로 설치되고 도청과 감청, 테러 방지를 위해 수시로 방해 전파까지 쏘게 되면 인근 주민들의 불편도 예상됩니다.
MBC 뉴스 정동훈입니다.